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설과 추석은 정치공학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시즌이다. 수도권과 지방, 청년층과 장년층의 민심이 뒤섞여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설, 추석이 지나면 후보 지지율이 변화하는 일이 빈번했다. 그만큼 협소한 지역의 소식에만 의존하다 외부의 시각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설인 것이다.
아무래도 이번 설의 최대 화두는 아마 손학규 전지사(이하 손학규)일 것이다. 손학규는 최근 지지율이 8.9%에 이르러 조사 이래 최대 상승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마 잇단 여권의 러브콜에 힘입어 30~40대 개혁성향의 지지자들이 추가 결집된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손학규의 주가는 상승일로에 있다. 어느 신문에서는 여권의 후보로 거론하기도 한 바 있다.
특히 정동영 전의장(이하 정동영)의 러브콜에 대한 손학규의 햇빛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발언은 여권으로의 이탈이 가시화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추진력을 갖게 했다. (결과는? 글쎄... 아무도 모른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니까...)
하지만 손학규의 지지율은 이율배반적이다. 지지율 2~3%의 상승은 전통적 한나라당의 지지층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권의 후보가 워낙 지리멸렬하니까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이 손학규를 대안으로 급부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는 의미없는 수치가 될 확률이 높다. 다시 말해 집밖에서는 인기있지만 집안에서는 여전히 3등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집밖으로 나가면 인기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오픈 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결국 손학규 진영에서는 설 민심의 향방에 의해 새로운 노선을 고민할 것이다.
만약 손학규의 지지율이 10%를 돌파한다면 손학규 진영은 새로운 정치지형을 꿈꿀 수도 있다. 김한길의원(이하 김한길)이나 정동영 진영과의 연대도 생각해 볼 수 있고,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박근혜의 분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뚜렷한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수면하에 잠복할 것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