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판이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이런 총선은 처음이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정체불명의 선거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어디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리하기 쉽지 않다.

현상적으로 보면, 당적상 동지지만 사실은 동지가 아닌 적인 상황도 존재하고, 특정인과 친한 사람들이 모인 친목모임이 버젖이 정당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선거 후 복당이 불가하다, 혹은 가능하다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이를 조장 내지는 방조하고 있는 박근혜에게 해당행위라는 말도 무서워서 하지 못한다.

이게 여당인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현장에서 친박연대는 박근혜 마케팅을 벌이고, 한나라당도 박근혜를 팔지 말라는 박근혜 감싸안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관련보도에 의하면 친박연대의 위세가 만만치 않은 듯 보인다.

친박연대를 심정적으로 지원하는 박근혜의 입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박근혜는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시하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이 희박하다고 해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딴 살림을 차리는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 차라리 탈당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그리는 것이 혼란을 감소시켜주건만, 홀대를 받으면서도 탈당은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그녀를 이상주의자라고도 하고 그녀의 한계라고도 하는 것이다.

어쨌든 과정은 차치하고 이번 총선은 정당이 퇴색되고 보스가 기승을 부리는 선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이후 보스정치가 종식되는가 했지만, 결국은 이명박, 박근혜의 두 보스간 세력다툼, 손학규, 정동영, 이회창의 중소 군주싸움, 그리고 잊혀진 두김씨까지 암암리에 선거판에 발을 얹어놓았다.

이제 유권자는 국회의원을 선택할때 그 사람의 정책이나 공약, 비전이 아닌 특정 보스와의 친소관계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도 정당은 배체된채 말이다. 다시 한국정치 시계는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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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에 대한 검증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개인비리가 이명박에게만 있는건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어쨌든 이명박에 검증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여론의 흐름은 이명박에 대한 검증이 아니라 검증방식이 불법이냐 아니냐에 집중되는 인상이다. 자칫 본말이 전도될 수 있는 흐름이기에 무척 우려스럽다.

예전에 초원복집 사건을 기억하는가?
선거에서 특정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기관장이 초원복집에 모여 짝짜꿍을 했다는걸 폭로했는데, 정작 뉴스의 초점은 관권선거가 아닌 불법도청사건이었다. 결과는 '우리가 남이가?' 라는 거센 영남 지역바람으로 관권선거가 결과적으로 승리하고 말았다.

물론 불법도청도 규명해야 할 중요한 팩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은 관권선거이며 불법도청은 이를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필요악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부자 고발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다. 불법도청하지 않고 민간인 신분으로 그 모임의 실체를 까발릴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논의의 초점을 다시 이명박으로 돌려보자.
이명박의 개인비리 혹은 의혹이라는 실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의혹은 실체로서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실체가 대통령 자격에 영향을 미친다면 규명을 해야 한다. 다만, 그 검증방법이 합법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데, 불법적으로 파헤친 경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벌하되 논의의 핵심은 이명박 개인비리의혹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명박에 대한 수구언론의 과도한 보호막은 검증 자체에 대한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 박근혜측이 오히려 수세에 몰리는 양상이다. 그리고 이를 발판삼아 이명박캠프는 청와대와의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키려 의도된 싸움을 걸고 있다.

만약 검증대상이 이해찬이었다면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면 현재 수구신문의 흐름의 비정상적 상태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래저래 수구언론의 의제설정에 따라 정치판은 굴러가고 있다. 이런 왜곡을 저지할 수 있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은 없는것인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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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이하 강재섭)의 딜러 솜씨가 시험대에 올랐다. 며칠 전 한나라당 경선을 수호하기 위한 최후의 카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두 선수의 대치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하 이명박)은 딜러의 카드를 불만스럽지만 받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근혜 전대표(이하 박근혜)측은 기존 카드로 게임하자고 맞서는 상황이다. 결국 공은 박근혜에게 넘어간 셈이다.

딜러의 목표는 우선 판을 깨지 않고 끌고 가는 것이다. 그래야 흥행을 성공시킬 수 있다. 누가 판을 쓸어가건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다. 아니 거기에 관심을 두는 순간 게임은 무효가 된다.(전문용어로는 나가리...) 불공정 경선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포커페이스는 선수에게만 필요한게 아니다. 딜러에게도 냉혹한 표정관리는 필수덕목이다.

과거 대선레이스에서 킹메이커의 역할을 했던 딜러들은 비록 뒤로는 충성을 맹세할지언정 앞으로는 공정한 선거를 강조하곤 했다. 그게 바로 이 바닥의 금칙이다. 그게 깨지는 순간 카지노는 아수라장이 되고 피바람이 분다.

그런데 강재섭이 승부수를 던졌다. 딜러로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딜러가 단순한 패돌리기가 아님을 시위하려는 듯 싶다. 아니 스스로 딜러이자 카지노의 현대표라는 메시지를 두 선수들에게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어쨌든 지금까지는 승부수가 먹혀들었다. 두 선수는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주도권은 잠시나마 딜러가 차지했다. 한나라당의 질서를 강조한 얘기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 자충수를 둔 것이 있다. 더 이상의 협상은 없다고 밝힌 점이다. 물론 자신의 승부수로 더 이상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싶었겠지만, 그건 순진한 생각이다. 정치는 협상의 산물인 만큼 양측 합의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

강재섭은 이명박과 박근혜가 경선규칙을 합의만 하면 무조건 사후승인을 해줘야 하는 신세라는 것을 잊은건 아닌지 모르겠다. 올 하반기 자신의 임기도 대선주자와 상의해서 정하겠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딜러는 어디까지나 딜러일 뿐, 최종결정은 선수가 내리는 법이다. 실질적으로 딜러가 할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다. 카지노 대표도 마찬가지다. 과연 딜러의 의도대로 끝까지 선수들이 판에 남아줄지 아니면 스스로 카지노를 박차고 나갈지 아직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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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봉 변호사(이하 정인봉)가 화두에 올랐다. 정인봉 사태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컴퓨터를 켜니 옛 기억이 떠오른다. 이 기억을 언급하지 않고서는 정인봉을 얘기할 수 없다. 몇가지 더듬어 보자.


기억 #1
이 사진은 월간조선이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하 조기숙)의 증조 할아버지가 바로 동학운동을 야기한 탐관오리 조병갑이라고 고발(?)한 내용이다.

조선일보에게는 조기숙이 눈엣가시처럼 얄미웠겠지만, 족보까지 뒤져 아버지도 아닌 증조 할아버지의 전력을 파헤칠 줄은 조기숙도 미처 몰랐을 것이다. 역시 조선일보의 대단한 탐사보도 능력이다. 칭찬할 만한 기자정신이다. 어쨌든 참여정부에서 공직생활하려면 적어도 족보를 뒤져 한점 부끄럼없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던 사건이었다.

아쉬운건 박근혜 전대표(이하 박근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정희)의 학정에 대해서는 왜 조선일보가 애써 눈을 감는지...  

참고로 조기숙은 동학유족 앞에서 큰절로 증조할아버지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빈 바 있으며, 박근혜는 유신시절 피해받았던 분들에 대해 아직 사과다운 사과한 적이 없다.  
 

기억 #2
이 사진은 상품권 발행업체와 연루의혹이 있던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하 권기재)이 권양숙 여사(이하 권양숙)와 20촌관계인 친척이었다고 폭로(?)한 조선일보의 기사이다.

당시 권기재의 모친이 상품권 발행업체의 코윈솔루션의 주식을 1만 5천주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그런데 권기재는 이회창 전 후보(이하 이회창)의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던 전력이 있었고, 게임, 상품권 단체 및 상품권 인쇄, 폐기업체의 국회의원 기부내역에 박근혜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모두 생략한 채 콕 집어 권양숙의 20촌이었다는 사실만 대서특필했었다. 역시 조선일보답다.

한발 물러서 바라보면 이회창 운동을 했던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들인 노무현 인사도 왜 코드인사라고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어쨌든 이 기사는 당시 유머사이트에서 베스트 유머로 꼽힌 바 있다. 참고로 누리꾼의 댓글 중 하나를 살펴 보면 이 기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대단한 통찰력의 댓글이다.

같은 부모 밑에 형제 2촌 부모 2명, 같은 조부모 밑에 형제 4촌 조부모 4명, 같은 증조부모 밑에 형제 6촌 증조부모 8명.... 같은 n조부모 밑에 형제 2n촌 n조부모 2^n승명, 같은 10조부모 밑에 형제 20촌 10조부모 1024명, 1024명 512부부.... 한 부부당 1대손 평균 2명 2대손 평균 4명.... n대손 평균 2^n승명 10대손 평균 1024명 인구증가 감안(10대 사이에 2배 정도) 평균 2048명"으로 계산한 결과 "권양숙 영부인과 20촌 관계인 친척은 512*2048=1,048,576명"이 나왔다. 이것도 같은 항렬일 뿐이지 권양숙 영부인의 손자뻘, 할아버지뻘(∵짝수촌이므로)로 따지면 대한민국 국민 24촌(등비급수)이면 전국민에 해당한다


정인봉 사태를 얘기하는데 왜 갑자기 옛 기억을 떠올리는가? 의문을 제기하는 누리꾼들이 많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정인봉의 이명박 전시장(이하 이명박) 과거 폭로는 수구신문이 자초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청계천 관련 기사에서 보듯 지나친 이명박 띄우기는 이명박에 대한 비판을 어렵게 했고, 결과적으로 이명박에 대한 부실한 검증으로 이어졌다. 이제 와서 수구신문은 한나라당 최고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그에게 검증의 칼을 대기도 어려운 매우 난처한 상황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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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판에서 메이저신문의 위력은 대통령급이다. 아니 대통령을 가볍게 넘어선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하 김영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김대중)도 임기 말년에는 메이저 신문에 굴복했다는 얘기는 그 위력을 짐작케 해준다.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대통령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하 노무현)이다. 이렇게 언론과 싸우고 있는 덕분에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초기부터 계속된 수구신문의 집요한 노무현 때리기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

위의 기억에서 보듯, 참여정부의 핵심인사들은 말도 안되는 기사로 곤욕을 치렀다. 때로는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그래서 일관된 노무현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말도 안되는 견제 덕분에 여권은 단단한 맷집이 생겼다. 벌판에 뿌리를 튼 잡초같이 질긴 생명력을 가지게 했다. 왠만한 검증에는 이골이 나 있는 상태이다. 겁없이 메이저 언론에 굴복하지 않고 대드는 대통령은 노무현 뿐이다.

반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아직 맷집이 잡혀 있지 않다. 맷집을 키울 만한 공격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다. 한마디로 온실속에서 큰 화초라 할 수 있다. 이명박의 과거도 박근혜의 과거도 수구신문의 기사꺼리에서는 제외되어 있었다. 묻지마 한나라당 띄우기가 지지율의 고공비행을 가능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 정인봉 사태로 전 언론사가 시끄러울 때에도, 조선일보는 유일하게 이 기사를 낮은 비중으로 보도했다. 아마 내심 싣고 싶지 않은 기사였을 것이다. 얘들이 왜 다된 밥에 재 뿌리려고 그러나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런 방패막이가 결국 창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X-파일이니, 박근혜 X-파일이니 말들이 많이 오고 간다. 그중 대부분은 낭설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중에 하나가 진실로 판명될 경우, 두 후보는 바로 시험대위에 서게 될 것이다. 대선의 시험대는 수구신문도 막을 수 없는 국민의 심판이다. 그리고 준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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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의 구분이 획일적으로 이루어진다. 외국의 경우 환경, 낙태, 여성 등의 이슈에 따라 진보와 보수가 나뉘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 기준이 매우 정치적인 항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정치인들중 대부분은 자신을 중도라고 여긴다.  아마 중도라야 표를 얻을 확률이 높다고 보는 것 같다.

참고로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보면 재미있다. 중앙일보에서 2004년 실시한 이념 스펙트럼에 의하면 한나라당은 5.4, 열린우리당의 이념 평균은 3.5였다. 열린우리당의 전신인 민주당의 2002년 평균은 3.6이었다. 같은 기간 국민은 각각 4.5, 4.6이다.(조사에서 '가장 진보'는 0, '가장 보수'는 10이다)

그런데 박근혜후보(이하 박근혜)도 자신을 중도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극우보수에 가까운 그녀가 자칭 중도라니 국민들에게 혼선을 줄 만 하다. 위 그림에 따르면 적어도 6 이상의 극우로 나올텐데 말이다. 이에 자타공인 극우보수인 조갑제씨가(이하 조갑제) 박근혜에게 기회주의라며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박근혜 :
"2년 3개월간 한나라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국민과 국익의 관점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정책과 노선을 정해 왔다. 그게 중도다. (자신을 '보수'로 보는 시각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니냐고 보는 경향이 있지만 어떤 부분이 치우쳤느냐고 물으면 답을 못한다. 국익을 위한 길에 치우친 적이 없다고 설명하면 반론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조갑제 :
"이념문제에서 중도라고 말하면 이는 기회주의란 뜻이다. 반공우파 이념 위에서 건국된 대한민국에선 '나의 이념은 중도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을 순 없다. 뭔가 착각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정책은 중도이다'라고 하면 말은 된다. '나의 이념이 중도이다'는 말은 말이 아니다. 이는 중도라는 이념이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이념은 자유민주주의이다. 이를 줄여서 우파적 이념이라고 한다. 한국인은 의무적으로 '나의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이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중도라고 하니 '나는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좌파) 가운데서 중도이다'는 말처럼 들린다. 이념은 가치관이고 신념이며, 이념과 가장 가까운 것은 신앙이다. 기독교인이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에서 중도일 수 없듯이 한국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즉 우파와 좌파 사이에서 중도일 수 없다. 정책을 두고 중도라고 하면 균형감각이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이념문제에서 중도라고 말하면 이는 기회주의란 뜻이 된다. 박 전 대표는 어제 발언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하여 오해를 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


두 사람의 주장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는가? 특히 이념에는 중도가 없다고 단언하는 조갑제의 주장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과거 조갑제는 진보적 성향의 정치인(김대중 전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상검증에 주로 매달렸는데 이제는 같은 극우끼리도 한치의 어긋남도 허용치 않으려는 오만에서 서글픔마저 든다. 언제쯤 이데올로기의 망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런지 한심스럽다.

그리고 박근혜가 진정 중도라고 생각한다면 묻고 싶다. 민주주의 학살자인 박정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를 내리는지... 조갑제의 보충설명 요구에 대해 어떻게 박근혜가 어떻게 답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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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인혁당 사건으로 처형된 8명에게 무죄가 선고되었다. 인혁당 사건을 누가, 어떻게, 왜 조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포스트에서 밝히진 않겠다. 정치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어거지 논리를 들어주는 시늉이라도 해야겠기에...

하지만 인혁당 사법살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박정희, 그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는 입장표명을 진실하게 해야 한다. 박근혜는 일개 시민이 아니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한나라당은 연좌제를 적용할 수는 없다며 방어막을 치고 있고, 박근혜는 그 뒤에 숨어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허거걱 연좌제라니.. 이게 정녕 그들의 논리란 말인가?

기억을 더듬어 보자.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던 시절의 일이다. 노무현 후보의 장인 전력을 들어 입장표명을 요구하던 세력이 어디인가? 바로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박근혜의 경우 자기 아버지와 관련된 사건이고, 자신도 유신시절 직접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을 수행했던 직접적 정치 참여자였다. 노무현의 경우 자기 장인과 관련된 사건이지만, 자신은 직접 수행하지 않았던 무관자였다. 결혼 전의 일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수구언론은 노무현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박근혜에게는 무한히 관대하다. 진정한 언론은 진실을 추구하지만, 찌라시는 사람들에게 거짓을 진실이라고 강변할 뿐이다.

박근혜는 피눈물을 흘리는 유가족과 영령들을 위해, 그리고 이 땅에 인권유린을 뿌리 뽑기 위해 닫힌 입을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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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지지율 고공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벌써 17대 대통령은 이명박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어떤 대학은 벌써부터 동문끼리 뭉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조심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그야말로 이명박 대세론이다.

이제 박근혜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이명박으로의 급속한 지지율 결집이 이어질 줄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나라당을 쓰레기더미에서 다시 일으키고 제1야당으로, 그리고 지지율 1위 정당으로 만든게 누군가? 바로 박근혜였다.

하지만 아마 지금쯤 이명박을 어떻게 꺽을 것인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이명박이 왜 뜨는가 알아봐야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우선 공통점으로는 성장신화를 뒤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박정희 이미지를 후광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는 박정희 후광과 싸워야 한다. 이 점이 이명박과의 싸움이 쉽지 않음을 암시해 준다. 차라리 박근혜는 성장 신화 Vs 민주화 신화의 대결을 반겼을 것이다.

차이점은 콘텐츠다. 이명박에게는 청계천이라는 히트상품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정하는 2005년 10대 히트상품에도 들어가 있다. 정치인이 추진하는 정책이 히트상품에 포함된건 드문 일이다. 그리고 운하건설이라는 상품도 가지고 있다. 이게 이슈화되면 그 가능성과 상관없이 박근혜에게는 타격이다.

박근혜는 반대를 하자니 대안도 없으면서 반대한다고 할테고 그대로 두자니 어쨌든 배 아픈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고건은 한일 해저터널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박근혜는 뚜렷한 모델을 이슈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박근혜는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방어적 전략에 매달려 있다. 대처를 얘기하기도 하고 철의 여인 이미지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은 두 사람간의 공통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는 외부적으로 이명박보다 우월한 정치상품을 출시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보수의 본능적 반감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둘다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같은 편과의 싸움이다. 이게 박근혜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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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의원이 신당창당 건의를 당 지도부에 올리겠다는 발표를 했다. 아울러 나름대로의 정계개편의 원칙을 정했다. 우선 노무현대통령의 배제는 반대했다. 그리고 아래의 4대 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①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세력과 인사들이 모여야 할 것
② 민생개혁정치에 동의하는 한 광범위한 세력의 참여를 보장하는 대통합 신당이 될 것
③ 신당 참여를 희망하는 정당과 세력은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모두 평등하게 참여할 것
④ 국민참여경선에 의한 공직후보 선출을 비롯해 그동안 열린우리당이 앞장서서 이룩한 정치개혁의 성과는 신당에서도 유지돼고 더욱 발전될 것

과연 이런 대전제와 원칙이 정계개편에서 지켜질지 모르지만, 이를 계기로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신당창당의 방식을 두고 격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미 민주당의 한화갑의원은 열린우리당으로의 분당을 참회하는 의원이라면 받아주겠다고 한 바 있다. 이는 열린우리당 창당주도세력은 괘씸죄를 적용하여 쉽게 길을 터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의 창당 당시 시대정신은 지역정당 탈피와 정당개혁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개혁추진 미흡은 국민들의 만족을 얻지 못했고 무능한 정당이라는 오명만 얻었다. 대한민국의 정당진화가 실패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다시 지역정당, 지역대결의 시대로 돌입하는게 불가피해 보인다.

그렇다면 천의원을 포함한 열린우리당에게 살길은 있는가? 그건 박근혜대표가 17대 총선에서 국민에게 석고대죄했던 것처럼 모두 발가벗을 수 있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시계를 되돌려 지난 탄핵이후를 기억해보자. 탄핵 후폭풍은 실로 엄청났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바닥권이었고 사느냐 죽느냐 절대절명의 상황이었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묘책이라는건 당명을 바꾸자, 당사를 천막으로 옮기자는 등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건 박근혜의 읍소였다. 박근혜대표는 발로 직접 뛰며 한번만 살려달라고 빌었다. 국민들은 박정희 향수가 어려있는 그녀에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었고 그녀를 받아주었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 던지고 국민앞에 발가벗고 섰을 때 지지층은 결사항전의 태도를 보인 것이다. 그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한나라당에게도 121석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과가 주어졌다.
 
어쨌든 17대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과 현 시점의 열린우리당, 누가 더 유리할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별반 차이를 못느낀다. 그만큼 열린우리당도 현재는 절대절명의 위기이고, 박근혜처럼 국민을 상대로 대화할 사람이 필요하다. 아니 그런 쇼맨십을 진정성으로 포장할 상품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럴만한 사람이 열린우리당에는 있는가? 없다면 분명 노무현 대통령 때리기에 나설 것이다. 그래야 책임에서 벗어날 것이고 그래야 표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정치행보를 부정해야 하는 자가당착에 빠지게 되고 지지층은 분열하게 될 것이다. 이게 열린우리당의 딜레마다.

하지만 박근혜대표가 한나라당을 살린건 전국민적인 동정심을 유발한 측면도 있지만 바로 지지세력의 결집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지지층에게 이번에 지면 진짜 망한다는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켜 미워도 다시한번 이라는 정서를 끌어낸 것이다. 노무현에게 행정권을 내줬는데 입법권까지 내주는건 대한민국 정통성의 문제라고 선동했던 것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끈 요인이었다.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을 하려면 반드시 개혁 지지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시대정신을 내세워야 한다. 시대정신이 빠진 정계개편은 지지층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선거용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없다. 그리고 단순히 의원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다시 지역정당을 틀로 빠져들 요량이라면 차라리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선장처럼 생명을 같이 하는 것이 의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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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