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국민경선이 막이 올랐다. 어제 100분토론을 통해 첫선을 보였는데 토론흥행의 달인들이 모여 나름 흥미로웠다. 이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비전은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토론으로만 느낀 후보들의 내공을 나름대로 주관적인 관점에서 기술해본다.
후보자는 손석희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돌렸다.
한명숙 : 다모의 복장을 한 대장금차분하면서 융화적인 평소의 이미지대로 침착하게 토론에 임했다. 예상보다 훨씬 논리적이고 정책으로 승부하려 한다는 자세가 돋보였다. 반면 의리없는 정동영에 대한 비판의 경우 한명숙답지 않게 잔잔한 목소리 속에 칼이 숨겨져 있었다. 다모 느낌이라고 할까? 정동영으로서는 유시민의 비판보다 한명숙의 충고가 더욱 뼈아팠을 것이다. 다만 잔잔한 물결같은 이미지가 너무 강해 임팩트가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한명숙은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강조를 하지만...
손학규 : 왕따당하는 문간방 손님
손학규는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였다. 상대적으로 토론내공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전략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면이 강점으로 소구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빡빡해 보이는 이해찬, 유시민에 비해 어딘가 빈틈있어 보이는 것도 소탈한 이미지로 치환될 수 있을 것이다. 토론이 손학규에게 질문이 집중되는 면이 있어 다소 수세적인 입장을 유지했는데 그런 와중에도 무난하게 공세를 비켜갔다. 하지만 국민경선에 여론조사를 반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논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시민 : 냉정과 열정사이유시민에게서 열정과 논리를 빼면 뭐가 남을까? 안티를 끌어안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토론스타일을 지양해야
하는데 그건 전혀 유시민답지 않은 모습이다. 어제 토론에서는 유시민의 그런 고민이 담겼다. 일단 기존의 모습과 변화하려는 모습이 모두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정동영을 향한 공격에서는 과거의 매서운 모습이, 기타 주제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모습이 노출되었다. 손석희는 어떤게 진짜냐고 질문했지만 유시민은 이 두 모습 모두 자신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유시민은 어떤 길을 택할까? 가장 강력한 잠재포스를 지닌 후보임에 틀림없다.
정동영 : 의리없는 미남앵커
TV토론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기자출신 경력이 이번에는 별무 소용이었다. 정동영은 이번 토론에서 두가지를 손해봤다. 의리없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와 동원선거를 했다는 의혹을 떠안게 됐다.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모두 열린우리당의 의장출신인 정동영이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주도한데 심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시청자로서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으리라 본다. 그리고 국민경선에서의 동원의혹을 제기한 유시민에게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해 의혹이 사실일 것으로 추정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정동영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 버럭해찬에서 구글해찬까지
정동영의 대척점이 유시민이라면, 손학규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람이 이해찬이다. 이해찬은 정책전문가라는 이미지에 맞게 정확한 통계치와 폭넓은 지식을 활용한 토론으로 신뢰감을 높였다. 하지만 너무 인간미가 없어 보이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손학규와는 대칭되는 이미지다. 손학규의 활짝 웃는 모습은 자연스러운데 반해 이해찬은 아직은 썩 어울리지 않는다. 좀더 적극적인 미소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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