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언론에서 이번 대선에는 UCC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예를 보더라도 오만했던 후보의 언행이 담긴 UCC가 낙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UCC 열풍은 상륙했다. 지난 23일 판도라TV에서 대선관련 설명회를 열었는데 손학규 후보까지 출동하는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하지만 난 UCC의 영향력이 파괴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여전히 파괴적인건 조중동일 것이고 UCC는 이에 보조적으로 반짝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UCC는 2002년의 오마이뉴스처럼 대선을 지배하는 미디어가 되기는 힘들다. 물론 반짝 UCC 하나가 대박을 이루어 선거판도를 가를 수는 있겠지만 확률적으로는 그리 높지 않다.

게다가 UCC는 성격상 네거티브 선거전략에 어울리는 미디어 컨텐츠이다. 포지티브 이슈를 제기하는데는 아직 상대적으로 빈곤하다. 네거티브 만으로는 선거를 주도할 수 없다. 그렇다고 후보의 긍정적 이미지를 위해 조작된 UCC를 만들어 배포한다면 네티즌은 대번 알바의 소행임을 알아챌 것이다.

UCC라는건 본질적으로 수동적인 미디어 행위이다. 기사나 블로그처럼 자신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담아내는게 아니라, 보이는 현상을 카메라로 찍다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떠서 유포되는게 보통이다. 물론 현재까지의 현상을 보면 그렇다. 머지 않아 블로그처럼 동영상으로 자신의 주장을 담은 UCC가 나올 것이다.

어쨌든 UCC 동영상은 상수가 아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UCC가 저널리즘의 기능을 하려면 좀더 진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 진지한 고민이나 성찰이 담긴 컨텐츠보다 재미와 엽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UCC가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

아래는 Youtube에 올라 낙선한 의원들의 동영상이다. Conrad Burns와 George Allen, 둘다 공화당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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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
TAG UCC, 대선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 토너먼트를 통과해야 한다. 장장 1~2년에 걸친 레이스다. 전세계 UN 가입국 수보다 많다는 FIFA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기에 장기전은 어쩔 수 없다.

올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서서히 후보간에 칼을 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박근혜는 머리까지 깍고 전초전은 이미 끝났다며 이명박에 대한 사상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고건은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본격적인 합종연횡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대선을 보자. 합종연횡은 필수적이다. 지역에 기반한 국내 정치상황에서는 빠지지 않는 단골메뉴다. 노태우는 양김간의 단일화 실패로 당선이 되었다.(합종연횡의 실패) 김영삼은 김종필, 박태준간의 합종연횡으로 권력을 얻는다(非호남 정치연합) 김대중은 김종필과의 연대로 정권을 차지했다.(非영남 정치연합) 노무현은 마지막날 정몽준이 배신하긴 했지만 합종연횡 과정을 거쳐 대통령에 올랐다.(反이회창 연합)

투표일 몇시간 전까지도 합종연횡은 대선의 승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이다. 결선투표가 없는 한 후보간 이합진산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연히 이번 대선도 예외는 아니다. 공포영화에서 귀신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사람을 놀래키러 등장하는 것과 똑같다.

한편에서는 이명박 대망론이라는 섣부른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상기해 보자.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1등한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우승한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대선은 이제 겨우 월드컵 지역예선을 치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각 당에서 후보가 선정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누구도 소속정당의 후보가 되리라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현재 정당구도가 그대로 이어지리라 보장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이래저래 재미있는 대선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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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
TAG 고건, 대선

지금까지의 대선구도는 시대정신이 후보를 뚜렷하게 구분해 왔다.
군정 Vs 문민, 민주 Vs 반민주, 그리고 개혁 Vs 보수 등의 거대담론에 따라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명확히 갈라섰다. 물론 이 기제 아래에서도 지역별, 분파별로 합종연횡을 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판세는 그래왔다.

다가올 2007년 대선은 어떤 거대담론이 등장할까?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선이 민주화와 산업화 담론의 마지막 대결이 되지 않을까 싶다. 김대중으로 대표되는 민주화 세력과 박정희로 대표되는 산업화 세력은 각종 대선과 총선에서 때로는 개혁과 보수로, 혼란과 안정 등의 다른 단어로 옷을 갈아입으며 대결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두 거대담론은 시대정신으로 받들기에는 이젠 너무 늙어버렸다.

민주화? 민주화는 이미 절차적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70년대의 유신, 80년대의 전두환, 노태우 군정을 거치면서 타는 목마름으로 부르짖던 민주화는 이젠 어느 누구의 입에서도 구호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매일 같이 대통령을 까대도 안기부(지금은 국정원)에서 기자들 조지는 일도 없고,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도 주저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만큼 민주화는 대한민국의 자랑이지 더 이상 성취대상이 아니다.

산업화? 이미 정보화 시대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젠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IT 사회를 선도해가고 있는 위치라고 볼 때, 산업화는 정치적 거대담론으로서의 역할이 거의 소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유신시절 수출 1억불 돌파 기념식처럼 계량화된 수치를 사회 전체의 목표인 것처럼 몰고 가는 단세포적 사회는 아련한 추억일 뿐이다.

그렇다면 남은 거대담론은 남북문제인데 아직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에는 사회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누구도 선거공약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 대한민국은 두동강이 날지도 모른다. 세계는 이미 냉전탈피한지 오래 되었지만 한반도에서는 진행형인 까닭이다.

2006년 현재 20세기의 거대담론은 그 수명을 다했다. 산업화 세력의 30년, 민주화 세력의 15년 집권을 경험한 국민들로서는 21세기용 거대담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당의 소프트웨어는 아직 받쳐주지 못하는 셈이다.

결국 남는 것은 민생이나 경제살리기 등 단기적 정책들이다. 이 부분에서 국민들은 산업화 세력에게 점수를 더 주고 있다. 지금까지의 지방선거 결과가 그래왔다. 이제 고민은 민주화 세력의 몫이다. 국민들에게 민주화를 빼고 실질적으로 손에 쥐어 줄 수 있는 컨텐츠가 있어야 한다. 참여정부는 이 부분에서 국민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열린우리당의 잠룡(정동영, 김근태 등)들도 이 부분이 취약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박정희 신화를 등에 업은 박근혜, 청계천의 이명박, 민생탐방하는 손학규 등 보여줄게 넘친다. 오히려 이들간의 분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런 거대담론의 실종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잉태한다. 그 패러다임을 누가 만들어 내는가, 그리고 누가 빨리 적응하는가에 이번 2007년 대선은 명암이 엇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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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