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퇴임한다. 이제 그의 말대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청와대에 있는 동안 수구세력과의 끊임없는 외로운 싸움을 해왔던 그로서는 떠나는 순간이 홀가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의 휴식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세상이 그를 강호에 묻혀 살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는 어쨌든 기득권 세력과의 싸움에서 끝까지 무릎꿇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기존 대통령은 수구세력이었거나, 아니면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 수구세력의 카르텔에 협조했던 전력을 갖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 역시 막판에 수구세력과 타협을 했던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노무현 만큼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재임기간 내내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참여정부와는 달리 이명박정부는 그야말로 수구세력의 품에서 잉태된 정부다. 수구언론의 인큐베이터에서 자랐고, 재벌의 지지를 등에 업고, 기득권세력의 카르텔을 방패삼아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래서 적어도 언론이 하이에나처럼 물어뜯는 일도 없을 것이고, 솔직한 언변을 한다해도 품격이 떨어진다는 비난은 하지 않을 것이고, 김정일 위원장과 손잡는다 해서 빨갱이라는 욕을 퍼붓지도 않을 것이다.

태생의 차이만큼 정치철학도 다르다. 지역감정 타파와 지방화를 꿈꿨던 노무현에 비해 이명박은 서울시장 경력만큼 중앙집권적 국정운영을 할 것이다. 노무현의 행정중심도시 이전에 극력하게 반대했던 이명박이다. 경제문제를 보는 시각도 상이하다. 상대적으로 복지중심의 노무현과 성장중심의 이명박은 분명히 궤를 달리한다. 그런 두사람이 비슷한 견해를 가진건 한미 FTA가 있지만 그 추진배경은 다르다.

이런만큼 두사람에 대한 비교는 소잿거리다. 좋든 싫든 노무현은 이명박과의 비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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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이 PD연합회 창설 20주년 축사를 통해 기자와의 정서적 결별을 공식선언했다. 연설하는 대통령의 얼굴에는 임기 내내 기자들의 쌀쌀맞은, 때로는 왜곡된 보도에 식상한 표정이 역력해 보였다. 이로써 노대통령과 기자는 공식 이혼합의장에 도장을 찍은 셈이다.

이혼이라니 언제 결혼이라도 했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상대가 노무현 대통령과 기자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오해하지 마시라. 권력과 언론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동고동락하는 사이다. 그래서 출범 초기의 권언관계를 허니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참여정부에게는 예외적으로 허니문 자체가 없었지만, 어쨌든 둘 사이는 혼인관계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축사로 기자는 파혼당하고 참여정부의 관심대상에서 공식적으로 제거되었다.

그동안 노대통령에만 적용되는 '노무현 디스카운트'는 유난했다. 같은 사안에 대해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묻지마 기사는 이제 왠만한 누리꾼들에게는 새로운 뉴스꺼리도 아니다. 장상 총리후보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위장전입은 그 일례에 불과하다. 출범 때부터 참여정부에 대한 언론의 비정상적인 트집잡기는 이미 일상화되었다. 처음에는 수구언론이 주도했으나 이제는 진보언론도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따는 것이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기득권 붕괴를 통한 사회 소통구조의 정상화 때문이다. 권력화된 언론에 대한 견제가 없는 상황에서 참여정부가 이를 제한하려 하자 기자들의 본능적 반발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본능적 반작용에는 보수와 진보도 없었던 셈이다. 이 점이 노대통령에게 기자저널리즘에는 더이상 기대할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소위 진보신문만큼은 기득권 포기에 유연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대안인 PD저널리즘도 향후 제기될 기득권 포기에 순응할지는 미지수다. PD도 상당부분 정치권력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 PD저널리즘은 한국적 용어이며 외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외국의 경우 PD는 프로그램의 제작만을 담당하고 저널리즘에 참여하지 않는 반면, 한국에서는 PD수첩 등과 같이 PD의 인위적 시각이 투영된 프로그램을 제작하곤 하기 때문이다. PD저널리즘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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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

오늘은 사자성어 하나 배우면서 포스팅해보자. 누구나 한번쯤은 써봤음직한 말이다. 허장성세. 한문으로는 虛張聲勢, 뜻은 아래와 같다.

허장성세(虛張聲勢) : 실속은 없으면서 큰소리치거나 허세를 부림. 혹은 맞짱뜨자고 덤볐다가 슬그머니 꼬랑지를 내리는 기자의 행태를 말함

기자들이 대통령과의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보이코트했다. 자신없으면 자신없다고 솔직히 고백하면 될 것을 구차하게 변명까지 곁들였다. 기세좋게 대통령과 맞짱뜨겠다고 큰소리친게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이런걸 두고 허장성세(虛張聲勢)라고 한다.

"언론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토론회는 방송 토론의 속성상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관련자들이 참석함으로써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기 어렵고 그럴 경우 대통령의 일방적인 설명만 듣게 될 우려가 높기 때문에 불참한다"

(기자협회 성명중에서)

너무 많은 참석자들로 인해 토론의 본질이 훼손된다면 인원수를 조절하면 될 일이지 그걸 핑계삼아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과의 약속 이전에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다. 며칠 후의 상황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어떻게 기사를 써왔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과 기자들의 맞짱토론이 예고될 때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노빠들에게는 노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황을, 노까들에게는 반대의 상황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바로 기자들이 토론을 계기로 특권의식을 더욱 내면화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참여정부의 시작은 검사, 끝은 기자와의 맞짱토론이라는 이유로 기자들이 검사와 동급이라는 착각속에 안주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말이다.

민주주의는 특권적 허위의식을 파괴함으로써 오히려 그 권위를 세우는 법이다. 이런 면에서 대통령의 자기권력 파괴와 언론의 기득권 집착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런 기자들에게 느껴지는 감정은 '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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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언론과 한나라당은 노무현을 식물 대통령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이다. 참평포럼에서의 발언을 두고 선거법 위반 및 경고까지 끌어냈다. 노무현의 대선개입을 원천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대통령 임기가 9부 능선을 치닫는 상황에서 아직도 수구세력의 타겟이 노무현을 벗어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게다가 노무현은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대통령인데도 말이다.

몇가지 이유를 들 수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대선에서 수구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가 바로 '노무현 효과'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은 지지층을 결집시키는데 탁월한 흡인력을 발휘했다. 고비고비마다 승부사 기질로 난관을 극복하기도 했다. 정몽준과의 후보단일화가 그 예다.

결국 이번 대선도 막판에 가서야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 후보는 노무현 진영과 김대중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간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두 진영간에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폭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진영은 어디일까?

솔직히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무래도 노무현의 역할은 지대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노무현은 꾸준히 발언을 통해 지지층에 대해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히 던져왔다. 열린우리당 분열에 대한 입장, FTA에 대한 소신, 대북정책에 대한 신념 등 그의 발언수위에 따라 여론은 요동쳤다. 수구언론에 의해 교묘하게 왜곡되어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어쨌든 그의 발언에 의해 새로운 담론이 형성된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로 '노무현 효과'다.

수구세력은 전통적 개혁세력 지지층을 결집시킬 노무현의 한방을 두려워 한다. 노무현의 발언에 족쇄를 채운다면 개혁진영의 차는 떼어 버리고 장기두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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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수 전 검찰총장(이하 송광수)의 발언으로 지난 대선자금이 다시 이슈화되고 있다. 송광수는 노대통령(이하 노무현)의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어 10분의 2, 3이 되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수는 이후 진의가 왜곡되었다는 해명을 했지만 역시 찌라시 언론은 거두절미하고 노무현 관련 부분만 포커싱했다.

재보선관련 수세에 몰려있던 한나라당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기사를 받아 다시 이슈화를 시도했다. 강재섭 대표(이하 강재섭) 및 나경원 대변인(이하 나경원)이 전면 재수사를 요구한 것이다.

아마 한나라당으로서는 재보선 필승공식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금까지 실패한 적이 없는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의 환상 하모니였다. 이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수권능력이 아닌 反노무현 정서에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직도 이회창 패배의 교훈을 내면화하지 못한 탓이다.  

한나라당 재보선 필승공식 :
수구언론의 노무현 때리기 → 보수층의 反노무현정서 확산 → 참여정부 개혁정책에 딴지걸기 → 진보층의 참여정부 무능론 확산 → 재보선 전승신화(?)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치공세는 다른 측면에서 볼 때 민주정치 발전을 위한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불법자금은 정치쟁점화 할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가정할 때, 예방차원에서라도 지난 대선자금의 전모는 밝히는 것이 좋다. 단, 노무현과 이회창 구분없이 모두 까발려야 한다.

검찰은 단순히 노무현이 이회창의 10분의 몇을 먹었다는 수준을 넘어 누가, 어떻게 불법자금을 만들어 왜 캠프에 제공했는가를 밝혀야 한다. 즉, 정경유착의 근원적 연결고리를 파헤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무현 캠프 뿐만 아니라 이회창 캠프도 샅샅이 뒤져야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이미 당사자 중 한명이 사건을 밝히자고 요구했으니 못 할 이유 없다. 이제 나머지 한 축, 노무현과 열린우리당만 이회창 대선자금도 밝히자고 요구하고 검찰이 공평무사하게 수사하면 된다.

만약 이 논란이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그것도 여당측에서 시작되었다면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은 대선에 영향력을 끼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공세를 취했을 것이다. 어차피 불씨는 송광수, 점화는 한나라당에서 한 만큼 정치개혁 외 숨은 의도가 있다고 시비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더 이상 정치공학적 시각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차원에서 희생적 자세로 대선자금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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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체결 이후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보수층의 유입 때문이다. 특히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수구언론들이 쌍수를 들고 노대통령을 찬양하고 나섰다. 수구언론들이 노비어천가를 부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정말 오래 살다 볼 일이다.

지지율에 상관없이 정책을 추진하는 노대통령에 비해 한나라당의 행보는 지극히 계산적이다. 한나라당의 정책결정은 정책정당이 아니라 포퓰리즘의 모습이다. 참여정부가 특정 정책을 내놓으면 한나라당은 일단 관망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찬반 양쪽에 어정쩡하게 양다리를 걸쳐 놓고 있다가 여론이 정부쪽으로 기울면 슬쩍 숟가락 하나 올리는 얍삽함도 갖췄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모신문의 2중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FTA에 대한 강재섭대표의 발언은 그런면에서 한나라당스럽다. 비준과 타결은 별개라니... 그러고 보면 참여정부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FTA를 추진하는 동안, 한나라당은 성명한번 발표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체결과 비준은 별개라며 여전히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만 있다. 언제든 숟가락을 올리든 빼든 할 수 있다는 의지표명이다. 여기에서 한나라당이 취할 FTA 대응자세를 퀴즈로 풀어보자.

1. FTA 반대여론이 크지 않고 수구언론이 적극적으로 한나라당을 비판한다면?
   가. 노무현 대통령이 FTA 주범이라고 몰아붙이며 비준동의를 시간끈다.
   나. 한나라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FTA 등 선진경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비준동의시킨다.

2. FTA 반대시위가 농촌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일어나고 여론이 나빠진다면?
   가. 노무현 대통령이 FTA 주범이라고 몰아붙이며 비준동의를 시간끈다.
   나. 한나라당은 이미 오래전부터 FTA 등 선진경제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비준동의시킨다.

정답은 나와 가다.

이제 참여정부를 포퓰리즘이라 비난하던 한나라당은 자기성찰부터 진지하게 해야 한다. 反노무현 정서에만 기대어 대선을 치르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바야흐로 중앙일보가 한나라당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시대가 왔다.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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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유감

시사 토크 2007/04/03 01:03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FTA 협상이 성사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미국과 단일시장을 구성하게 되었다. 물론 국회의 비준이 남아있지만 수구언론과 한나라당이 지지하는 한 세상없어도 FTA는 비준될 것이다.

FTA의 세세한 협상내용과 그 손익계산서에 대해서는 솔직히 아직 판단이 안선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나 블로그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찬반을 얘기하지만, 아직 설득력있는 글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건 시간을 두고 좀더 기다려보자. 시간이 지나면 여러 담론들이 뒤엉켜 카오스를 이루다 결국 한두개의 줄기를 토해 낼 것이다.  

이 시점에서 드는 느낌은 아쉬움이다. 왜 참여정부가 그렇게 서둘러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리 옳다고 믿는 길이라 할지라도 조금은 더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넜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FTA 라는게, 특히 미국과의 FTA는 미국식 자본주의 체제로의 흡수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개 정권차원의 문제는 넘어서는 문제다. 싱가포르 수준의 나라와의 FTA와는 파급효과가 질적으로 양적으로 다르다.

대체로 대한민국의 진보진영은 유럽식 자본주의, 보수는 미국식을 선호한다. 분배와 성장이라는 철학적 배경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각의 롤모델을 삼고 있는 국가와 체제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적어도 한미 FTA로 인해 이 논란의 무게중심은 확실히 미국식으로 기울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더 이상 유럽식 자본주의식의 정책은 돌아갈 수 없는 강이 되어버릴 확률이 커진 것이다. 이런 중차대한 결정은 좀더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 특히 통일시대를 앞두고 있는 남한은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와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크다.

오늘 담화만을 놓고 봤을 때, 노무현 대통령의 진정성과 용기는 협상결과와는 관계없이 인정할 만 하다. 하지만 FTA에 대한 좀더 정확한 평가는 협상전문과 참여정부의 향후 대책마련이 공개된 후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어지는 Rain and Grass의 포스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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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브리핑은 '묻지마 반대' 소신도 논리도 없다에서 조동의 말바꾸기 솜씨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수구신문들의 무조건적 노무현 비난은 심증은 넘치지만 물증을 잡기 어렵다. 사실 기자질로 밥벌어 먹는 사람이 아닌 블로거들로서는 팩트를 수집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 블로거가 탄생한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현재까지는 아니다.
 
언론끼리의 비평은 자제하는 카르텔적 분위기에서 청와대만이 홀로 언론 비판을 하고 있다. 아마 수구언론들은 못들은 척 할 것이다. 적어도 불리한 주장에 대해 논란꺼리를 만드는 짓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는 지금도 기록되고 있다. 수구언론이 어떻게 민주정치를 유린해 왔는지 누군가에 의해 남겨지고 있다. 지금 논란이 안된다고 후대에서 거론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 일제시대에 이완용의 행적이 떠들썩하게 비판받았는가? 히틀러가 생존시에 그에 대한 비판이 존재했는가? 그렇지 않다. 지금은 수구언론의 만행이 그저 묻혀 있을 뿐이다. 시한폭탄처럼 언젠가는 터지게 되어 있다. 모 신문의 친일 행적이 최근 드러나는 것처럼...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상기해 보자. 늑대가 나타났다는 소년의 부화뇌동에 마을 사람들은 그 때마다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나중에는 소년의 말을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참고로 이솝 동화의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적어 본다.

소년은 아빠를 대신해 양을 몰고 들로 나갑니다. 소년은 곧 싫증이 나고 심심해졌지요. 그래서 장난을 쳤어요. “늑대가 나타났어요!” 깜짝 놀란 마을 사람들이 달려옵니다. 하지만 소년이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는 화가 나서 돌아갔어요. 소년은 또다시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진짜로 무서운 늑대가 나타났어요. 그러나 소년이 두 번씩이나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소년은 양을 모두 잃게 되었지요. 양치기 소년이 자꾸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는 사람들이 소년의 말을 믿지 않았어요. 이렇게 사소한 거짓말일지라도 언젠가 나에게 큰 피해가 되어 돌아온답니다. [출처 엘리트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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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초등학교 학급이 있었다. 당연히 반장도 있었다. 근데 학기초 반장으로 선출된 이 아이는 못사는 동네에 살고 가정도 변변치 않아서 누구도 뽑히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극적으로 반장선거에 이겼다. 그래서인지 소위 잘사는 동네 아이들은 못사는 동네 아이가 반장한게 늘 못마땅했다. 지난 학기 반장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 학기에는 더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되었으니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상태이다.

학기초부터 잘사는 동네 아이들은 반장이 말할 때마다 딴지를 걸고 나왔다. 무식이 통통 튄다느니, 막말이라느니, 반장할 만한 인간성이 아니라는 등... 어차피 학급 발행신문은 잘사는 동네 애들이 주도를 하니 학급분위기를 악의적으로 조성하는건 손바닥 뒤집기만큼 쉬웠다.

그렇다고 가만있을 반장은 아니었다. 비록 못 사는 동네 출신이지만 할말은 하고 마는 성격인지라 조목조목 반박하기 일쑤였다. 그러면 학급신문에서 반장이 또 막말한다고 성화였다. 학급 아이들은 지쳐갔다. 도대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고, 학급회의에서는 그저 말싸움 뿐이었다.

반장을 찍었던 아이들도 반장으로 인해 생긴 시끄러움에 진저리를 치기 시작한다. 어쨌든 시끄러우니까 이제 반장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반장은 외로웠다. 일을 해보려 하면 잘 사는 동네 아이들이 학급회의에서 합의 안해주고, 개혁하려고 하면 학급신문이 왜곡했다.

마침내 반장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자 잘 사는 동네 아이들은 대놓고 떠들기 시작했다. "거봐라 저런 X을 뽑았으니 학급이 이 모양 이꼴이지~ 우리 동네 애들 뽑았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다." 어느덧 아이들은 잘사는 동네 아이들을 뽑으면 최소한 시끄럽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에 젖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반장 탓으로 돌렸다. 학급회의에서 통과 못시킨 것도 반장 탓이고, 심지어 우리 반애가 다른 반애들한테 맞고 온 것도 반장 탓이고, 시끄러운 것도 반장 탓이고, 다 반장 탓이었다. 이른바 반장 따돌리기가 퍼진 것이다.

학급신문 기자와 잘 사는 아이들이 끼리끼리 모여 낄낄대고 웃는다.
"이제 다음 반장선거는 누워서 떡먹기다."
"적어도 못사는 동네 XX들을 뽑으려고 하진 않을꺼다."
"잘사는 애가 반장되면 이제 우리들 세상이다."
"게다가 반장편 드는 애들은 학급에서 따돌림 받는 분위기이니 대놓고 반장 약올려도 누가 뭐라 안할꺼야."

반장을 지지했던 아이들도 한 구석에 모여 얘기한다.
 
"옛날 반장들은 자기 욕하면 힘쎈 애들 동원해서 패고 그랬는데, 이제 그놈들이 반장 알기를 X같이 아네"
"잘사는 애들이 다시 반장되면 옛날로 돌아가는거 아냐?"

그렇게 지루한 하루하루가 지나가던 어느날. 잘사는 집 아이가 학급회의에서 한마디 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부동산문제 때문에 당이 해체될 위기에 처하니까 바로 탈당해버리고 대통령보고 니도 탈당해라"

이렇게 우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벙어리로 만들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폭력하는 야만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제 신문사가 뽑은 대통령을 받아들여야 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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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올곧게 저주의 한길을 걸어온 조선일보. 어떻게든 노무현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배경에는 '노무현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해?' 라는 정서가 깔려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조선일보가 지닌 정치적 파워 덕분에 '노무현 저주하기'는 파급력을 갖게 되었다.

그럼 노무현 대통령이 잘했느냐? 라는 질문에 별로 할 말은 없다. 왜냐하면 성과를 거둘만한 힘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이 대통령이지 합법적인 권한행사에도 제동이 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그 원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 열린우리당의 무능이 있다. 그리고 더불어 대통령 불인정이라는 극우세력의 암묵적 카르텔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문제를  함께 드러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구신문은 모든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의 독선과 인식의 문제로 단순귀결시키는 놀라운 철면피적 마각을 숨기지 않았다.

아마 노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 조선일보는 얼굴 화끈거렸을 것이다. '어디 두고보자' 라며 이를 박박 갈았을 것이다. 특히 노대통령이 오늘 생방송으로 얘기한 내용이 신문에 어떻게 왜곡되는지 보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헤드라인을 뽑을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역시 조선일보스러운 찌라시 문법으로 일관했다.

우리 정치풍토에서 조선일보의 사설과 기사는 막강한 힘을 가진다. 수구극우세력에게 대항논리를 제공하고, 여론을 선도하고, 개혁세력의 발목을 잡고, 매카시적 색깔론을 공개적으로 펴는데는 조선일보가 독보적이다. 거의 바이블이라 할 만 하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 김대중 주필의 강연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의 저주가 대한민국에 주는 베네핏은 무엇일까? 노무현 때리기에 써먹을 수 있다면 자신이 주장했던 논리 바꾸기 마저 서슴치 않는 신문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옛날 이야기 중에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둔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조선일보는 만약 이 어머니가 노무현이었다면 비가 오면 아들을 짚신장수 시켰다고 조롱할 것이고, 날이 개면 우산장수 아들을 둬서 무능하다고 어머니를 나무랐을 것이다.

반면 그 어머니가 이명박, 박근혜였다면? (不問可知...)

조선일보, 이제 그 입을 다무는 것이 좋다. 그게 또 국가와 국민을 돕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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