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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13 제대했는데 또 입대하냐? (22)

한국사회는 병영사회다.
그것도 마초문화가 찌든 병영사회다.

우선 남자의 일생을 보자.
대한민국 국민 홍길동은 태어나서 20살이 지나자 군대에 입대한다. 2년 넘도록 군생활을 한다. 그리고 예비군 8년을 거친다. 이제 다 끝났나 싶으면 45세까지인가? 민방위로서 향토방위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민방위마저 졸업하면 이제 남자의 전성기는 일장춘몽이 되어 버린다. 이쯤 되면 홍길동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사오정의 나이가 된다.

사회에서는 어떨까?
문제는 국방관련 분야에서만 벌어지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까라면 까라는 무대뽀적 군사문화는 찾기 어렵지 않다. 심지어 의사, 기자 등 엘리트 집단에서도 조폭질서가 존재한다. 선배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무조건 해야 하고 반항은 있을 수 없다. 그저 수직적 위계질서 하에서 후배는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 수습기자를 폭행한 선배기자 사건도 그렇고, 레지던트를 폭행하는 의사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근무환경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직업특성상 어느 정도의 위압적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일면 고개가 끄덕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하는건 합리적이지 않다. 점점더 조폭화할 수록 더 폐쇄적으로 닫혀가는 조직문화는 분명 옳지 않은 현상이다.

상명하달식의 조직문화에서는 개인이 조직논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조직의 방침이나 이익이 최우선되기 때문에 수동적 개인에 머물 수 밖에 없게 된다. 더욱 문제되는 것은 타 집단에 대한 배타성이다. 기자가 오보에 대해서 사과하기는 커녕 해볼테면 해봐라라고 하는 행태나, 의료사고 앞에서 일단 의사 편만 드는 의료계나 모두 이기주의적 폐쇄성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여자도 예외는 아니다.
정도는 차이가 있지만 은연중에 군사문화에 쩔어있다. 여중고생들에게서 집합이나 얼차려는 이제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심지어 대학과 직장에서도 서열문화와 군사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왜 이런 군사문화가 사회 전방위에 기생하게 되었을까?
아마 남성중심의 유교전통이 오랜 군사정권의 집권과 맞물려 폭력적 마초문화를 확대재생산하게 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우리 사회는 소위 군대갔다와야 사람된다는 등의 언어폭력으로 군미필자에 대한 비하감을 조장하고 있다. 이런 정제되지 않은 인식을 배제하지 않는 한 군사문화를 없애기는 쉽지 않다. 결국 사회의 제도를 바꾸는건 사람의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사회 공동의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사회 지도층에서의 조폭문화는 하위집단으로의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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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