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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6 문화일보는 본질을 흐리지 마라 (6)

문화일보가 청와대의 문화일보 절독선언에 대해 반박하는 기사를 냈다. 문화일보는 청와대의 절독 근거가 청와대 여직원의 성적 수치심을 자극했기 때문이 아니라, 홍보수석실 주도하에 벌어진 정치적 행위라는게 주장이다.

그동안 문화일보(유료 종이신문)를 보지 않았던 사람으로써 '강안남자'가 '강한남자'인지, 이게 야설인지 소설인지도 몰랐다. 한마디로 관심 밖이었다. 처음 정청래의원이 국감에서 문제를 제기했을때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실제로 언론에서도 약간 다루긴 했지만 그리 이슈화되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된건 청와대에서 절독하고 나서 부터다. 청와대가 절독하자 일부 언론에서 비판기사를 냈고, 이를 받아 한나라당에서도 반발성명을 냈다. 또 언론은 이 성명을 인용하며 비난수위를 한층 더 높일 것이다.

결국 이 이슈는 이미 본질을 벗어나 있다.
본질은 "'강안남자'와 같은 선정성있는 소설이 일간신문에 버젓이 게재되는 것이 옳은가?"에 있다. 하지만 언론은 본질보다 곁가지인 "어쨌든 청와대가 일간신문을 절독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이 절독사태는 논조가 맘에 안드는 신문에 대한 견제라고 부풀리고 있다.(사실 누구에게나 자기가 보고 싶은 신문을 선택하고 끊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우선 본질에 대해 접근해 보자.
정청래의원은 언론의 상혼에 청소년의 영혼이 멍드는 걸 볼 수 없어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제기의 근거는 신문윤리위원회의 공개경고와 신문법이다.

"신문윤리위원회는 위 소설이 친구의 부인을 유혹, 성적 노리개로 삼는 장면을 일주일 동안 노골적으로 음란하게 묘사한 것은 청소년을 포함한 광범한 독자들에게 왜곡된 호기심을 심어줄 소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신문의 품위마저 훼손할 우려가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일보>는 이 소설의 연재를 시작한 이후 신문윤리위원회로부터 공개경고 3회, 비공개경고 21회, 주의 2회를 받았으며, 올해 들어서만 공개경고 1회와 비공개경고 4회를 받은 바 있다."

신문법 제12조 (등록취소의 심판청구 등)
②문화관광부장관은 제7조제1항의 규정에 의하여 정기간행물을 등록한 자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때에는 6월 이하(격 월간이하 정기간행물의 경우는 6회 이하)의 기간을 정하여 당해 정기간행물의 발행정지를 명하거나 법원에 정기간행물의 등록취소의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3. 음란한 내용의 정기간행물을 발행하여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현저하게 침해한 때.

신문은 단순히 무슨 내용이든 발행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익에 저해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신문법과 신문윤리위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안남자'는 2002년 1월 연재를 시작한 이래 5년 동안 무려 30차례 가까이 주의 경고를 받았다. 2달에 한번 꼴로 이 소설의 음란성에 대해 신문윤리위원회는 지적한 것이다. 국감장에서 정청래의원의 질문을 받은 신문발전위원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언론중재위원장, 한국언론재단이사장, 신문유통원장 등 모든 관련인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공감했다. 하지만 문화일보는 전혀 굴하지 않고 지금도 계속 연재하고 있다.

소설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이 소설이 일간신문에 실리기 때문에 문제를 삼는 것이다.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설이 선데이서울에 실린다면 그 누구도 시비걸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이 본질에 대해 애써 침묵하고 있다. 과연 일간신문이 실어도 될 소설인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언론의 대응방식은 실망스럽다. 자기 살은 자기가 베지 못하는 법이긴 하지만.... 이건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문화일보는 자신을 비판한 의원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화일보도 남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 문화일보는 사진처럼 치졸한 보복을 하지 말고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정도언론의 길을 걷고 있는지, 왜 윤리위원회의 경고를 묵살하는지, 답을 먼저 해야 한다. 그리고나서 곁가지에 불을 붙여도 늦지 않다. 아울러 문화일보 기자들은 직원으로서 회사에 충실하기 보다 기자로서 언론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에게 메스를 대지 않으면 독자가 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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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