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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2 정당은 사라지고 보스만 남은 선거
총선판이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지금까지 경험으로 이런 총선은 처음이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다. 정체불명의 선거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어디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정리하기 쉽지 않다.

현상적으로 보면, 당적상 동지지만 사실은 동지가 아닌 적인 상황도 존재하고, 특정인과 친한 사람들이 모인 친목모임이 버젖이 정당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선거 후 복당이 불가하다, 혹은 가능하다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정작 이를 조장 내지는 방조하고 있는 박근혜에게 해당행위라는 말도 무서워서 하지 못한다.

이게 여당인 한나라당의 모습이다. 현장에서 친박연대는 박근혜 마케팅을 벌이고, 한나라당도 박근혜를 팔지 말라는 박근혜 감싸안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관련보도에 의하면 친박연대의 위세가 만만치 않은 듯 보인다.

친박연대를 심정적으로 지원하는 박근혜의 입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박근혜는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시하고 있다. 절차적 정당성이 희박하다고 해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딴 살림을 차리는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 차라리 탈당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그리는 것이 혼란을 감소시켜주건만, 홀대를 받으면서도 탈당은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그녀를 이상주의자라고도 하고 그녀의 한계라고도 하는 것이다.

어쨌든 과정은 차치하고 이번 총선은 정당이 퇴색되고 보스가 기승을 부리는 선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 이후 보스정치가 종식되는가 했지만, 결국은 이명박, 박근혜의 두 보스간 세력다툼, 손학규, 정동영, 이회창의 중소 군주싸움, 그리고 잊혀진 두김씨까지 암암리에 선거판에 발을 얹어놓았다.

이제 유권자는 국회의원을 선택할때 그 사람의 정책이나 공약, 비전이 아닌 특정 보스와의 친소관계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도 정당은 배체된채 말이다. 다시 한국정치 시계는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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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