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 전지사(이하 손학규)가 탈당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경선 흥행에 차질을 받게 되었다. 이 포스팅에서는 손학규의 탈당이라는 독립변수가 한나라당의 경선이라는 종속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만 주목할까 한다.
우선 손학규가 없는 한나라당을 생각해 보자.
당연히 이념 스펙트럼 상 좀더 수구쪽으로 더 기울 것이다. 남북문제 등의 이슈에 있어서 화해의 목소리가 줄어들 수 있다. 최근 북한과 미국이 해빙무드로 가고 있는 시점을 고려할 떄, 한나라당의 선택은 더 복잡해질 것이다.
손학규가 있었다면, 정확히 한나라당 개혁/소장그룹이 일정 지분을 갖고 있었다면, 한나라당의 정책전환이 한결 쉬웠을 텐데... 어쨌든 손학규의 탈당으로 그동안 강경목소리를 내던 수구의원들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다만 급격한 쏠림에 대한 역풍을 방지하기 위해 수구의원들 스스로 대북 화해정책 등을 펼 가능성은 있다.
또 이명박과 박근혜 전대표(이하 박근혜)의 경선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의 경선은 본질적으로 보수끼리의 경쟁이다. 이미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에 누가 정통보수인가 하는 논쟁이 불거질 것이다. 이 논쟁은 아마 이명박 보다는 박근혜 측에서 시작할 것이다. 박근혜가 정통보수 논란에서 손해볼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이명박은 이 논란을 국가경영능력 검증의 장으로 끌어 내려 할 것이다. 박근혜의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박근혜 측은 이명박의 도덕성 검증이라는 무기가 있는 만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이회창 전총재(이하 이회창)의 재등장이다.
여기서 뜽금없이 왠 이회창? 하겠지만 정치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에, 이명박과 박근혜의 검증이 폭발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만약 박근혜와 이명박이 경선과정에서 치명적인 내상을 입는다면? 이회창의 등장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박근혜와 이명박은 검증하기에 따라서 심각한 결격사유가 나올 수 있다. 이회창도 며느리의 원정출산, 아들 병역문제가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치 못했었다.
하지만 이회창은 이미 과거 결격사유에 대해 국민정서상 충분한 죗값을 치렀다. 그리고 이회창은 국가경영능력과 정통보수 논쟁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현실적인 카드다. 물론 한나라당으로서는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러나 이회창으로서는 더 이상 잃을게 없다는 면에서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 노무현 대통령(이하 노무현)이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이상 이회창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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