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방미사절단이 시대착오적인 조공외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하기 위해 이상득, 전여옥, 정형근, 박진 등 6명을 미국에 파견했으나 소기의 목적 달성은 커녕, 조공외교 파문으로 국가위신 실추만 시키고 있단다. 어쩐지 국회가 좀 조용하다 했더니 역시 그들이 한국에 없었던 거였다.
게다가 이상득 국회부의장은 대미외교는 조공외교 성격을 띄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하니 국회의원 아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소양을 지녔는지 의문스럽다. 아무래도 개인능력을 뛰어넘는 과중한 국회업무와 미국여행 시차적응 실패에서 나온 소리로 이해하고 싶다.
그의 발언에 대한 기사내용은 이렇다.
<경향신문>은 23일치 1면 기사를 통해 한나라당의 ‘대미 조공(朝貢) 외교’를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상득 단장(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 방미단의 활동이 ‘조공 외교’라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단장은 특파원간담회에서 “우리가 옛날에 중국에 죽지 않으려고 조공도 바치고 책봉도 받아가면서 살아남지 않았느냐”면서 “(미국쪽 인사들이 만나기) 귀찮다고 해도 국익에 필요하면 귀찮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미단의 한 의원은 “미국과 동맹관계인 나라 가운데 야당이 이처럼 미국에 찾아와 외교를 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일본이나 호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한나라당의 눈물겨운 조공외교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찬밥대우였다. 펜타곤에서는 만나주지도 않았단다. 관련기사를 보시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팔을 다쳤다는 이유로, 리처드 롤리스 동아태 담당 부차관은 디스크 수술 뒤 요양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터 로드먼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도 “얼마 전 워싱턴을 방문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만났으므로 더 할 말이 없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그러나 자신들이 접촉한 미국의 보수적 인사들로부터 “한-미 관계가 삐걱거리고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방미단은 로버트 리스카시 전 주한미군 사령관,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 사령관 등을 만나 작통권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들은 1990년대에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재직했던 인사들로, 현 미 행정부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인사들이다.
위 기사처럼 그토록 숭미외교를 주장했던 그들이 정작 미국에선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니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중차대한 사태를 두고 또 하나의 숭미신문인 조선일보는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궁금하다. 아마 전혀 기사화 되지 않거나 짤막한 단신으로 눈에 보일락 말락 처리하지 않았을까. 모르긴 해도 열린우리당에서 이런 수치스런 방미성과를 냈다면 한미동맹이 끝장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을게다. 마치 한강에 괴물이 나타난 것처럼...
참고로 조공에 대한 네이버 국어사전의 정의를 소개한다.
조공(朝貢) [명사]<역사>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추어 예물을 바치던 일. 또는 그 예물.
그렇다 한나라당에게는 대한민국이 미국의 속국이었나 보다.
오호통재라.
대한민국의 역사가 한나라당 세치혀에 의해 자주독립국에서 종속국으로 넘어가게 된 셈이다. 이제사 왜 딴나라당으로 불리는지 이해가 갈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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