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 블로그는 단지 배설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이기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졌기에 굳이 존대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누가 읽어주거나 댓글을 달아주면 그대로 고마울뿐, 연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블로그를 의도적으로나마 시니컬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개설 취지 보러가기)

하지만 이 포스팅은 누군가에게, 혹은 저 자신을 대상으로 써야 할 것 같아 예외적으로 경어체를 사용하려 합니다.
 
오늘 올블로그에 후드티셔츠 관련 얘기들이 많이 오가길래 집에 가면 도착했겠구나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생각보다 멋진 티셔츠와 마니또라고 하나요? 롤링페이퍼가 와있네요. 그 이미지는 굳이 올리지 않겠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상황이라 궁금해 하진 않으실꺼 같구요)

받고 나니 기분은 좋네요. 근데 티셔츠가 받고 싶었을까요? 사실 전 TOP 100 블로거라는 눈에 보이는 증명서가 더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유쪼파님께 농반진반으로 언제 배달오냐고 졸랐었는데 이 완장이 주는 은근한 힘이란게 무시못하나 봅니다. 

근데 블로고스피어 반응을 둘러보니 축하도 있지만 TOP 블로거들끼리 세력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소외감의 글들이 눈에 뜨이네요.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초심을 잃고 있구나... 어딘지 모르게 완장에 예속되고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완장에 길들여지는 순간 이 블로그는 배설이 목적이 아닌 추천이 목적인 블로그로 변하게 되고, rain and grass는 이 블로그에 연연하게 되겠지요.

어떤 분은 완장을 예비 TOP 100 블로거들에게 내놓는 이벤트도 하시더군요. 부럽습니다. 완장을 던질 수 있는 용기가... 저도 하고 싶지만 따라쟁이라고 놀릴까봐 소심한 A형은 그냥 입을까 합니다. 대신 입을 때마다 완장이 아닌 티셔츠로 입으려구요. 그리고 이 블로그도 그저 싸고 또 싸는 해우소로 남겨 두겠습니다..

끝으로 하늘이님과 골빈해커님, 홍커피님, 박군 외에 자필로 써주신 롤링페이퍼 감사합니다. 이런 작지만 세심한 배려가 올블로그를 꾸려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커피님은 블로그 사진처럼 핸섬하시더군요. 그리고 유쪼파님은 롤링페이퍼 안써주신 것 같은데... 맞나요? ㅡㅡ+

rain and grass..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