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올곧게 저주의 한길을 걸어온 조선일보. 어떻게든 노무현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배경에는 '노무현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해?' 라는 정서가 깔려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조선일보가 지닌 정치적 파워 덕분에 '노무현 저주하기'는 파급력을 갖게 되었다.

그럼 노무현 대통령이 잘했느냐? 라는 질문에 별로 할 말은 없다. 왜냐하면 성과를 거둘만한 힘이 부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이 대통령이지 합법적인 권한행사에도 제동이 걸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그 원인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력 부재, 열린우리당의 무능이 있다. 그리고 더불어 대통령 불인정이라는 극우세력의 암묵적 카르텔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문제를  함께 드러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구신문은 모든 원인을 노무현 대통령의 독선과 인식의 문제로 단순귀결시키는 놀라운 철면피적 마각을 숨기지 않았다.

아마 노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 조선일보는 얼굴 화끈거렸을 것이다. '어디 두고보자' 라며 이를 박박 갈았을 것이다. 특히 노대통령이 오늘 생방송으로 얘기한 내용이 신문에 어떻게 왜곡되는지 보겠다고 한 내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헤드라인을 뽑을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리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역시 조선일보스러운 찌라시 문법으로 일관했다.

우리 정치풍토에서 조선일보의 사설과 기사는 막강한 힘을 가진다. 수구극우세력에게 대항논리를 제공하고, 여론을 선도하고, 개혁세력의 발목을 잡고, 매카시적 색깔론을 공개적으로 펴는데는 조선일보가 독보적이다. 거의 바이블이라 할 만 하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 김대중 주필의 강연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의 저주가 대한민국에 주는 베네핏은 무엇일까? 노무현 때리기에 써먹을 수 있다면 자신이 주장했던 논리 바꾸기 마저 서슴치 않는 신문에게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옛날 이야기 중에 우산장수와 짚신장수를 둔 어머니 이야기가 있다. 조선일보는 만약 이 어머니가 노무현이었다면 비가 오면 아들을 짚신장수 시켰다고 조롱할 것이고, 날이 개면 우산장수 아들을 둬서 무능하다고 어머니를 나무랐을 것이다.

반면 그 어머니가 이명박, 박근혜였다면? (不問可知...)

조선일보, 이제 그 입을 다무는 것이 좋다. 그게 또 국가와 국민을 돕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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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