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에게는 자존심이 있다. 소위 곤조라는 것도 있고, 기자근성이라는 것도 있고, 기자는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는 직업이다. 기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매일 세상을 향해 글을 쓰는 많지 않은 사람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근데 자기 이름을 걸고 기사쓰는게 아니라, 미리 담합해서 팩트에서 키워드 뽑아내고 기사의 방향을 조정한다고 문제제기한 쪽이 있다. 물론 당연히(?) 청와대이다. 사실 언론에게 쓴소리 쏟아 낼 깡은 청와대 밖에 없다. (어쩐지 언론마다 보도방향이 비슷하다 했더라니...)

노무현 대통령은 국내 언론생성 과정이 기자실을 통해 왜곡 담합되어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관련 부처에 외국의 운영실태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단다. 얘기인 즉슨, 복지부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정업무보고의 내용은 국민 건강이 경쟁력이고, 의료비를 절감하는 국가예산 절감 정책이라는 기조로 국민건강 증진계획인데, TV에는 단지 출산비용 지원, 대선용 의심 이런 수준으로 평가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다른 보도에서도 마찬가지 였던 모양이다.

진실은 팩트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이 상존해야 좀더 쉽게 근접할 수 있다. 다양한 언론의 비판을 즐길 권한이 국민에게는 있는데, 획일적인 관점은 다양한 언로와 민주주의에 저해될 뿐이다. 언론은 정부와 국민사이에 드리워진 창과 같다. 창이 여러개일 수록 정부의 정책을 국민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기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매도 운운하는거 보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조만간 곤조를 부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자들은 사태를 좀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우선 노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점 부끄럼 없었는가 돌아봐야 한다. 그것도 기사로 남을 비판하는 시각으로 자신을 반추해 봐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다면 명예훼손으로 청와대를 고발해도 좋다.

하지만 관행으로나마 그런 행태가 있었다면 자기방어 차원에서 흥분하고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건 옳지 않다. 아니 기자답지 않다. 기자라면 남을 비판하는 만큼 자신에 대한 비판에도 겸허해야 한다. 그래야 기사빨이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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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