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지지율 고공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벌써 17대 대통령은 이명박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어떤 대학은 벌써부터 동문끼리 뭉치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조심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그야말로 이명박 대세론이다.
이제 박근혜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이명박으로의 급속한 지지율 결집이 이어질 줄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나라당을 쓰레기더미에서 다시 일으키고 제1야당으로, 그리고 지지율 1위 정당으로 만든게 누군가? 바로 박근혜였다.
하지만 아마 지금쯤 이명박을 어떻게 꺽을 것인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이명박이 왜 뜨는가 알아봐야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우선 공통점으로는 성장신화를 뒤에 깔고 있다는 점이다. 박정희 이미지를 후광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는 박정희 후광과 싸워야 한다. 이 점이 이명박과의 싸움이 쉽지 않음을 암시해 준다. 차라리 박근혜는 성장 신화 Vs 민주화 신화의 대결을 반겼을 것이다.
차이점은 콘텐츠다. 이명박에게는 청계천이라는 히트상품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선정하는 2005년 10대 히트상품에도 들어가 있다. 정치인이 추진하는 정책이 히트상품에 포함된건 드문 일이다. 그리고 운하건설이라는 상품도 가지고 있다. 이게 이슈화되면 그 가능성과 상관없이 박근혜에게는 타격이다.
박근혜는 반대를 하자니 대안도 없으면서 반대한다고 할테고 그대로 두자니 어쨌든 배 아픈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고건은 한일 해저터널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아직 박근혜는 뚜렷한 모델을 이슈화 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신 박근혜는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방어적 전략에 매달려 있다. 대처를 얘기하기도 하고 철의 여인 이미지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은 두 사람간의 공통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는 외부적으로 이명박보다 우월한 정치상품을 출시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여성 대통령에 대한 보수의 본능적 반감과 싸워야 한다. 하지만 둘다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같은 편과의 싸움이다. 이게 박근혜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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