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죽음
팔레스타인의 64세 할머니가 기꺼이 폭탄띠를 두르고 이스라엘 군부대 앞에서 자폭했다. 무엇이 이 노파에게 죽음의 길로 인도했는지 사연을 들어보니 시대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할머니의 손자 한 명은 이스라엘군과 대치하다 숨졌다. 또 다른 10대 손자는 총격으로 다리를 잃었다. 남편은 1년 전 이스라엘군의 감옥에서 사망했다. 아들 5명은 아버지가 갇혔던 바로 그 감옥에 아직도 수감돼 있다. 이스라엘군은 그의 집마저 날려 버렸다. 황혼기에 접어든 그가 폭탄을 짊어질 결심을 한 것은 이런 절망감을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우리나라가 수구언론에 의해 제대로 된 여론형성 기능이 왜곡되어 있다면, 세계는 서방언론의 지배하에 서방세계에 유리한 정보만을 일방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한때 영국의 어느 정치인이 팔레스타인의 자살테러를 본노의 표출로 이해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블레어총리 부인인가로 기억나는데.. 확실치는 않다)
사실 테러라는 단어의 정의도 정확하지 않다. 억압받는 권리를 찾기 위해 자위권을 발동하려 하나 너무나 힘이 없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메시지를 알리려는 행위를 테러라 매도한다면 이 세상 너무 많은 부분이 테러로 낙인찍힐 것이다.
이렇듯 CNN 등 세계 주요 언론은 왜 그들이 자폭을 해야만 하는 그 근본원인은 애써 외면한 채 행위의 비인간성에만 보도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약자의 목에 눌린 사슬을 사슬이 아니라고 왜곡하는 것이 더 비인간적이다.
언론과 진실
주류언론에 대한 반발로 알 자지라 같은 방송이 아랍권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일종의 대항언론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언어와 국적의 장벽 때문에 CNN 보다 더 큰 미디어 파워를 갖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제3세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는 언론사가 많아져야, 이 세계는 좀더 정당한 삶을 약자들에게 제공해 줄 수 있다. 국내 언론들 역시 CNN이 제공한 시각에만 의존해 앵무새 방송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언론은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그저 익숙해진 것들을 진실로 믿게 할 뿐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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