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수행을 거부했다. 이로써 그동안 정형근 등이 추진한 신대북정책은 진정성을 의심받게 됐다. 더불어 수구냉전주의정당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나라당의 불참이유는 정상회담 의제에서 북핵이 빠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모르고 그러는 지 알면서도 평가절하하고 정부를 몰아붙이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어느 경우라도 비중있는 정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간의 행적을 보았을때 익히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래도 개과천선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역시 뼈속까지 스며든 반공 DNA는 어쩔 수 없는 듯 보인다.

이제 한나라당은 남북정상회담의 실패만을 오매불망 기원할 것이다. 자칫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평화체제 전환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은 수구 냉전 이데올로기의 종말을 의미한다. 왜곡된 안보장사를 통해 권력을 탐닉해온 수구신문과 냉전세력은 필살기의 무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게다가 12월 대선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국 수구신문은 노무현-김정일 회담이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며, 동시에 보수세력의 대동단결을 촉구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의 속좁은 시기심은 분명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 평가는 분명 단죄에 가까울 것이다. 민족과 관련한 중차대한 문제를 한낱 정략적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시켜 버린 한나라당을 위해 수구신문은 어떤 미사려구를 동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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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ain and Grass